아무도 없다

나는 이제 주변에 워낙 손절을 많이 해서 남은 친구가 없다 여기서 포인트는 내가 손절을 당한게 아니라 손절을 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5천만명 인구가 적다면 적을수 있지만 내 기준 많다 생각이 들며 그만큼 각각의 생각과 가치관이 5천만개나 형성이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각설하고 본론부터 들어가자면 이 친구는 친구의 친구로 소개를 받아 알게된 사람이다 알고 지낸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처음엔 안그랬던거 같은데 알고 지내면서 점차 빈대에 거지근성이 드러나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

현재 그 친구는 백수이다 자주 만나는건 아닌데 만날적마다 내가 8할은 밥을사고 커피를 샀다 첨엔 친구니까 내가 더 낼수있지 좋은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점점 내가 호구왔는가~ 가 되어있고 더 참을수 없는건 그런 마음을 고마워하는게 아닌 어떡해하면 더 뜯어먹을까 궁리하는게 느껴졌다 보통 누구를 만나서 밥을 사면 다른 사람이 커피를 사고 다음엔 바꿔서 사고 그런 패턴인데 얘는 안그런데 내가 밥을 사면 그게 끝이다 밥 얻어먹고 좀 수다떨다가 헤어진다 얼마전에도 카페에 가서 음료랑 케익이랑 18000원이 나왔는데 내가 다 계산했다 말이야 담에 산다하지 공치사다 행동으로 옮겨지진 않는다 저번에도 파르페 카페에 갔는데 파르페가 만원 두개하면 2만원인데 내가 계산했다 그게 끝이었다 물론 사줄순 있는데 사준다하면 미안해서라도 거절할텐데 그렇지 않고 제일 비싼 메뉴 골라서 "이거 먹어도 돼?" 이러는데 킹받아서 안돼 거절은 했지만 그런 마인드 자체가 재수 없었다

하루는 재난지원금을 쓰기위해 올리브영을 가야했고 쓸수 있는곳을 찾다가 그 친구가 지네동네 된다고 유도를 함 이미 눈치는 깠다 쟤 또 지 포인트 적립하려 수쓰는구나? 다른데 갈수 있었는데 오랜만에 보는거라 그깟 포인트 나한텐 그만이라 걍 갔다 물건을 사고 점원이 적립하시겠어요? 묻는데 그냥 내가 하려고 하자 재빨리 "나할게 ㅋㅋㅋ" 나오는데 그래 너 해하며 넘겼다 하지만 그뒤에 더한 폭탄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행사라 천원짜리 쿠폰을 줬는데 나한테 그거 뭐야? 묻는거임 응 쿠폰이라하자 예전 같으면 그 친구 생각해서 너 가질래? 했을테지만 얄미워서 암말 안했다 그랬더니 혼자 안달복달 나서 날 뻔히 보며 아주 당당한 표정과 미안한 기색없이 그거 나 줄래? 이러는거다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왜? 싫어했더니 그거 어차피 다른데서 못쓰잖아하길래 아니? 다른데서도 쓸수 있어 한마디 했지만서도 분이 안풀려서 너도 재난지원금 카드 있자나 그걸로 사~하니 암말 못함 근데 결국은 주고 말았다 저날 친구네 동네에 간건데 햄버거는 왠일로 사주더라 하지만 먹고 카페에 갔는데 음료값은 내가 계산했으니 그게 그거 생각해보면 온전히 저애한테 깔끔하게 얻어 먹은적은 다섯 손가락에 꼽을정도다 밥을 먹을때도 존나 빨리 먹는다 나 반정도 먹을때 벌써 다먹음 돈까스 같은 경우 지꺼 다먹고 내꺼 이미 하나 가져가며 나 좀더 먹을게 이러는데 안돼~ 나 다먹을거야 말하면 너 원래 잘 안먹지않아? 이런다ㅋㅋ 아무리 안먹는 사람도 배고프면 다 먹을수도 있는거란다~그저 이런 상황이 그저 짜증날뿐

그친구는 영화보는걸 좋아하는데 항상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한다 몇번은 같이 보다가 이젠 안본다 왜냠 포인트를 긁어모아 할인쿠폰 뭐 멕여서 티켓예매를 하는거 같은데 난 밥을 사는 형식 생각해보니 내가 더 손해다 그래서 이젠 안한다 첨엔 아깝지 않았는데 이제 아깝더라고... 또 뭐가 있지? 아 맞다 디즈니P? 그거 들어오면 반씩 나눠서 같이 보자고 하는거 칼같이 거절했다ㅋㅋ 난 영상보는거 별로기도해서 계속 같이하자 하길래 걔가 저렇게 우기는거면 지한텐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밀어부치는데 싫어서 다른 사람이랑 하라고 말돌렸다 글고 이제는

안그러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음료를 마시러 가면 1+1하는 곳만 가자고 한다 원플하자고 설득을 하지만 전혀 설득이 안되는 무논리고 내가 먹기 싫은걸 돈내고 먹을 이유도 없으니 내가 내돈 내고 먹을게 (너한테 사달라는게 아닌데 왜 저러나)해도 굳이 원플하자고 고집한다 너가 두개 다 먹으면 되잖아~해도 물러설 기세는 없다 한개 가격을 지가 내는거면 모르는데 반씩해서 내자는 경우도 있었다 진짜 징글징글했다 물론 거절은 함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얘 얘길 들어보면 다른 친구 만나서도 돈 안쓰는거 같다 지방에 사는 애가 서울에 놀러왔는데 지는 영화 보여주고 밥이랑 커피 얻어먹었다는 늬앙스 풍기는거 보니 (밥은 누가 샀는데? 물으니 그 친구라고 함 영화는 나한테 하는거처럼 포인트는 뭐든 긁어모아 결제) 솔직히 나같으면 얻어먹고 다녔음 이번에 재난지원금 들어온걸로 오천원짜리 커피한잔이라도 사겠다...후덜덜

참교육까진 아니지만 중간 중간 저럴때마다 쳐내긴했는데 이제 그마저도 스트레스다 백수생활을 오래해서 사회성이 떨어지는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 친구 주변보면 하나둘씩 좀 떨어져 나가는거 같은데 이제 나도 안녕이겠군 나는 그렇다 친구든 누구든 돈이없으면 얼마든지 사줄 의향은 있다 다만 만나서 노는 그 시간마저 아깝다는 생각은 들기 싫은데 이런 애들 특징이 정서적인 교감마저 안된다는게 화가 날뿐이다 밥사주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 일상얘기하며 힐링받고 집에 돌아오면 좋은 시간 보냈다 애틋한 감정이 들길 바라는데 밥은 사주니까 먹으면서도 남얘기 관심없고 지 사돈에 팔촌얘기하기 바쁘고 어쩌다 내가 하는 말에 경청이나 리액션도 없다 이게 뭐하는 짓?

아무튼 그래서 이제 그만해야겠다 결심했다 정말 주변에 이런 애들이 한트럭이라 다 잘라냈더니 정말 없다 그래도 참고 이어가려했는데 이어온 시간이 의미없음 뭣보다 이렇게 해줘도 걔는 나한테 잘해줬었지... 고마웠는데 뭐 이런 생각 일절없고 참다 참다 한마디 한거에 기분 나빠 씩씩대는 경우가 많더라 물론 그친구한테 도움 받은적도 있음 근데 그럴때마다 밥사~커피사~ 뭔가 내가 해줘야될거 같은 분위기... 그래 내가 버릇을 잘못 들인걸수도 있...을리가 없지 않아? 사람이라면 도리를 알아야지

 

그래서 나는 이제 친구가 없다 하지만 속은 시원하다 다음에 또 손절하게된 다른 스토리를 올려보겠다 잊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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